풍경

[스크랩] 인간이 대지에 새긴 토지 예술의 극치

송골ㅁ 2012. 2. 27. 08:53

 



인간이 대지에 새긴 토지 예술의 극치




중국 윈난 남부 홍허 하니족 이족 자치구에서도 오지산간에 위치한 웬양(元陽)은 쿤밍시에서 약 8시간을 차를 타고 달려 가야 하는 윈난성의 오지급인 이 곳은 전세계에서 가장 대규모의 다락논이 형성된 곳이다. 웬양 비탈논의 총 면적은 113㎢ 수준이라고 하며 논이 형성되어 있는 곳의 해발은 280 ~ 1,800m 이나, 해발 1,000 ~ 1,600m에 집중 분포되어 있으며 계단 논은 수천 단계로 되어 있다. 티티엔은 다락논을 의미하는 제전(梯田)의 중국식 발음



4번 째 방문인 웬양에서 오후 늦은 다락논의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...늘 밤 늦은 시간에 여길 왔었으니까...

웬양의 다락논은 11월 말부터 2월까지만 논에 물을 대는 시기이다. 
따라서 보는 각도, 날씨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색감과 물빛의 반영을 볼 수 있는 시기는 겨울 뿐이다. 일출포인트로 유명한 뚜어이슈(多依樹)를 오후 늦은 시각에 가보았다. 여명에 모습을 드러내던 그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. 작년 , 재작년보다 전망대가 훨씬 더 멋지게 치장을 하고 있다.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전망대 역시 다락논의 형태로 만든 것은 개인적으로 참 멋진 생각 같다. 멋진 대형 커피샵도 들어섰다. 재작년 11월말 처음 여기를 찾았을 때는 저런 소박한 전망대가 계단식으로 약 5개 정도밖에는 없었었다...
관광객이 몰려 들다 보니 이제 이곳도 점점 개발이 되어 가는 모습...
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만 몇 차례 방문한 내게는 좀 씁쓸한 모습들이다. 웬양 다락논에는 전망이 좋은 뷰포인트가 산재한다.
그 중에 일몰 포인트로 유명한 빠다(坝达) 전망대로 향했다. 일몰 1시간 30분 전임에도 세계각국에서 온 열정 넘치는 진사님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한 수준이다. 일몰이 시작되니 다락논 한 구석에 태양이 강하게 비추기 시작한다. 태양이 비추는 지역부터 조금씩 붉은 색 기운이..... 척박한 고산지대에 이렇게 촌락을 형성해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....
그들의 땀의 결정체인 이 다락논에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.... 햇님은 이제 퇴근완료.....다락논은 기대와 달리 더 이상의 붉은 기운은 없었다. 이 사진은 작년 9월 한참 추수를 앞둔 계절에 빠다(坝达)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.
가랑비가 오는 날이라서 시계는 별로였던 날 논에 물이 차 있는 때와는 전혀 다른 풍광이다. 하지만 그 날은 이런 몽환적인 산안개쇼를 감상할 수 있었다. 물의 반영은 아니었지만 신선의 세계를 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던 날..... 새벽 시간 일출로 유명한 뚜어이슈(多依樹)에 다시 갔다.
1시간 30분 이상을 차에서 기다리니 여명이 걷히고 이런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. 멋진 모습의 전망대도 한 컷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도 천차만별 사진에 보이는 촌부가 든 곡괭이 한 자루....저런 삽 하나 하나로 가장 자연에 가깝게 만든 인간의 예술인 티티엔 기대만큼의 붉은색은 아니었지만 일부 논에 비추이는 여명의 붉은 색 기운 몽환적인 산 안개 뒤로 붉은 색의 논....망원렌즈가 무척이나 아쉬웠었다.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산안개가 다락논을 희미하게 덮어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환상이었는데 표현력 부족을 실감 드디어 햇님이 출근하셨다. 이 감동의 시간을 사진이라는 도구로 정지시키는 열정의 진사님들 마음 깊은 곳에 이 감동을 담으시는 분도 이 멋진 곳에서 커피 한 잔 안 할 수 없지 담고 또 담고....... 문득 저 분들의 장비값을 모두 합하면 얼마나 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전망대에서 바로 나가면 차가 많이 정체할 것 같아 거꾸로 아랫마을 쪽으로 내려가니 이런 멋진 운무가 기다리고 있다. 아직도 자연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들 그렇게 안개의 도시인 웬양을 빠져 나온다.
Teresa Teng / Hailkun
출처 : Blue Gull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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